“해인아 근데 진짜 할 수 있겠니?” 해인은 2등이다. 여자 육상부 2명중에 2등. 체육 선생님은 도 대회 예선은 유경이만 나가는 게 어떠냐 제안하고, 열등감과 억울함 더 이상 할 수 없을 거 같다는 복합적인 마음으로 해인은 유경과의 연습 경기 중 일부러 넘어진다.“뭐가 그렇게 쉬워? 넌 뛰는 게 재밌냐?” 아무도 해인이 넘어진 이유에 대해 그 아리송한 마음을 제대로 이해해주지 않고 해인은 점점 더 열등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그리고 그 열등한 감정은 고스란히 유일한 육상부 친구였던 1등 유경이를 향하고, 해인은 유경의 운동화 끈을 훔치고 만다. “왜 너만 너고 나는 나야! 내가 그런게 뭐!” 나는 결코 ‘네’가 될 수 없었던 그 열등한 마음이, 사실은 잘하고 싶었지만 잘 할 수 없었던 열등한 마음은 기어코 유경을 향해 폭발한다. 폭발하고 나서야 해인은 비로소 자신의 마음을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