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된 사람들>은 보호구역에서 로스앤젤레스의 벙커힐 지역으로 흘러들어온 일군의 아메리칸 인디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현실의 변화를 바라는 이본과 달리 남편 호머는 매일 친구들과 흥청거리기에 바쁘다. 그날도 어김없이 그들은 도심 한편에 그녀를 내려주고 떠났고, 그녀는 혼자 심야영화를 보고, 거리를 배회하고, 같은 처지의 친구를 찾아 마음을 달랜다. 밤이 새벽을 만나기까지 12시간에 걸쳐, 호머는 술을 마시고, 도박을 하고, 싸움을 벌이고, 떠나온 공동체문화의 향수에 젖는다. 애초에 맥켄지는 아메리칸 인디언에 관한 사회적이고 인류학적인 접근을 의도했다고 한다. 하지만 오랜 조사와 교류를 거치면서 그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뒤따르기로 결정했고, 3년의 제작기간 동안 감독과 배우들은 서로 교감하며 한편의 영화를 완성했다.